일본동경 우에노공원 1000엔
3월12일~14일 2박3일 짧은 일정으로 일본 동경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느껴 본 일본에 대해 올려 봅니다.

동경은 지하철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출국전부터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지하철 노선이 많긴 하더라구요. 지하철 노선이 많다보니 지하4층 깊이까지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었고, 동경 및 근교까지 지하철로 못가는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노선마다 운행 회사가 다르다보니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요, 운행 회사가 다른 노선으로 환승을 하려면 개찰구를 통해 나왔다가 다른 노선으로 가서 다시 지하철티켓을 넣고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승을 위해서 너무 많은 거리를 걸어야 했고요, 출구까지의 거리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 걸었습니다. 순간순간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렇게 많이 걸어야 한다면 차라리 한,두정거장은 걸어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금이 비싼 탓도 있겠지만 말이죠!

두번째는 우리나라에서는 흉조라 하여 까마귀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라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1시간정도 일찍 하루가 시작되는 일본이라 안그래도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피곤했는데, 새벽녘부터 울어대는 까마귀 소리에 아침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도심 곳곳에서도 까마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저는 까마귀가 그렇게 큰 줄 처음 알았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길조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나름 검정 깃털이 멋져 보이더라구요..ㅋㅋ

"일본사람들은 영어를 못한다?" 글쎄요..주변 지인들이 일본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하니깐 간단한 일본어를 익혀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정신없이 출발한 출장길이라 일본어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잘은 아니지만 짧게 할 수 있는 영어가 있으니 별 걱정도 안했고요. 근데 정말 하네다공항을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 일본어를 못하는게 이렇게 불편할 수가 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 관광지에서 안내하는 사람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사람이 아닌 외국인에게도 모두 일본어로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 설명을 하고 안내를 해 주는 것 입니다. 내가 "I can't speak japanese" 라고 했건만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일본어로 계속 자기들이 해야 할 말들을 쏟아 내는 겁니다.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출장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10여년 일본에서 살았다는 한국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일본인들은 왜 그러는거냐고 말이죠!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를 못하지만 자기가 무언가를 설명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 일본어라도 열심히 설명하고 안내한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민족성이죠! 근데 저는 또다른 생각이 들더라구요! 프랑스에 갔을 때 경험한 일 입니다. 길을 잃어서 영어로 길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내가 한 영어를 알아 듣고 프랑스로 설명을 하더라구요! 프랑스사람들의 불어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한데요! 혹시 일본도 어느듯 나라가 부강해져서 일본어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진 건 아닐까요?

끝으로 우에노공원 근처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1,000엔에 비닐봉지 한가득 과자를 담아 파는 아저씨 입니다. 예전에 TV에서도 나왔었죠! 역시 재래시장에 가야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신주쿠와 시부야 같은 도심에서는 스시가 비싸서 먹을 엄두를 못냈지만, 재래시장 근처에서 저렴한 가격에 먹은 스시는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스시 중 최고 였습니다. 한국에서 스시를 유행처럼 많이 먹은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스시를 먹으면서도 회가 먹고 싶으면 그냥 회를 먹으면 되지 괜히 밥 위에 회를 얻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음식을 먹지! 라고 생각한 적 있었습니다. 근데 동경에 와서 먹어본 스시를 경험한 후로는 왜 스시를 먹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답니다.^^

여행이라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또다른 나를 깨우게 되고, 또다른 사람들을 느끼게 해 주니 말이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동경이 아닌 일본의 지방도시로 떠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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