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계에 몸담은지 10년을 훌쩍 넘긴 요즘 이 업계에 대해 자의반타의반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인재가 없다" 입니다. 2000년초 IT 버블 때 대박 한번 치고 스톡옵션, 억대연봉, 전략적 M&A 등 다른 업계에 비해 한방할 수 있다는 나쁜 선입견이 있었던 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이 업계에 종사한다고 누구에게나 그런 행운(?)이 오는 건 아닌데 말이죠! 이직율도 높고, 기술 유출하고, 개발소스 카피하는 등 의리있는 인재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 업계가 3D 직종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인력들이 하나둘씩 이탈하더니 급기야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습니다. 대형업체들에서 인력들을 싹쓸이 해간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업계의 절대적인 인력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IT 버블이 꺼지고 3D직종으로 전락한 이 업계에 최근 무시무시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IT 기업들 중 많은 업체들이 중국에 SI 인력풀을 셋팅했다 합니다. 최근들어 저가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통에 기술력으로 버티고 있는 일부 국내 중소형 IT 기업들이 죽을 맛인데 급기야 중국 현지에 SI 인력을 구성했다니 한숨만 나올 뿐 입니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얼마 남지 않은 국내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 입니다. 당연히 유능한 인재 배출 확률은 더 낮아지겠지요! 하긴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만, 우리나라까지 이렇게 되니 참 안타깝습니다.

집에서 엄마 오기만 손꼽아기다리는 아이의 나이가 4살 입니다. 이 녀석 돌잡이에 지구본을 올렸습니다. 세계평화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큰인물이 되길 간절히 바랬던 엄마의 소박한(?) 마음에서였습니다. 요즘같아서는 이 녀석이 중학생이 되면 프로그램을 짜게 할까 합니다. 우리나라의 IT 미래를 이끌 큰 인재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소리겠지만 이 업계에 몸담고 계신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여러분! 우리가 대한민국 IT 미래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고 힘들지만 좀더 화이팅 해 봅시다!

written by m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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