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8주간 17개국 유럽배낭여행
miya's daily 2008/11/05 17:00 |
여행..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참 많은 망설임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나 막상 떠나고 나면 정말 잘했구나..싶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너무너무 잘했구나 감동 한답니다. 몇번에 긴 여행 중 가장 감동적이였던 여행은 유럽 배낭여행이였습니다.
1996년8월부터 1997년8월까지 1년간 영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3차례 유럽배낭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지는 같은 유럽이였지만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함께 여행한 동행자들 때문인지 3차례 모두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 감동의 시간으로 잠시 되돌아 가볼까 합니다. 사람은 항상 현실에 만족하며 살 수 없는 모양입니다. 가끔은 과거의 즐거운 추억 때문에 오늘 하루가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고, 가끔은 가까운 미래의 희망 때문에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즐거운 추억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잊어볼까 합니다.
* 유럽여행 첫번째 시간
주요 여행지 : 프랑스, 스페인(바로셀로나), 이탈리아(로마,페루자,아시시,밀라노 등등), 스위스, 체코
여행기간 : 2006년12월 3주간 (크리스마스 휴가기간)
여행방법 : 버스 (영국에서 유럽여행 버스 패키지상품 구입)
동행자 : soyoung (국적 : Korea)
주요 에피소드 :
유럽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몇십년만에 온 혹한기라고 뉴스에서 난리였는데 배낭하나 메고 한국여자 둘이서 출발한 배낭여행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처음한 배낭여행이라 어설프고 노하우도 없어서 처음 며칠은 정말 고생만 했다. 너무 피곤해서 주변의 멋진 경치나 새로운 문화가 눈에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곤함을 달래겸 영국 Bristol에서 함께 공부했던 유럽친구들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페루자에 살던(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친구네 갔다. 너무도 다복한 친구네 가족의 배려로 이탈리아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바로 이어 밀라노에 사는 마이클한테도 갔다. 20대 후반의 밀라노 젊은이들의 삶을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넘 즐거웠고, 알프스에 가서 마이클 친구들과 함께 페러글라이딩도 타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알프스 상공을 가로지르던 그 때 그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밀라노에서 알프스산 하나만 넘으면 스위스고 그 국경언저리에 피터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알프스 산자락에 피터 아저씨네 오두막집이 있었고, 네가족이 오붓하게 살고 있었다. 17살,15살 아들,딸이 얼마나 멋있고 이쁘던지..12월31일 마지막날을 알프스에서 보냈다. 여행초반의 피곤함을 친구들 집에서 여독을 풀고 체코로 출발했다. 동유럽은 서유럽보다 훨씬 더 추웠고 그래서그런지 주변 경치는 더욱 아름다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체코 프라하는 다시 가 보고 싶다. 체코 프라하에서 영국 런던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27시간동안 버스를 탔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스에서 27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지만, 버스에는 화장실이며 간단한 먹을거리등 불편함 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버스기사가 바뀌고 승객들이 내리고 타기도 했다. 이날 이후 왠만한 거리의 여행은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다..ㅋㅋ
* 유럽여행 두번째 시간
주요 여행지 : 네델란드(암스테르담 그리고 어딘가), 벨기에(벨지움), 프랑스(파리, 칸느, 니스, ), 모나코, 독일
여행기간 : 2007년4월 2주간 (부활절 휴가기간)
여행방법 : 기차 (영국에서 유럽여행 기차 티켓 구입)
동행자 : wanchi (국적 : Taiwan)
주요에피소드 :
나보다 나이도 어린 여자아이였는데 우린 친구가 되었다. 영어 발음이 워낙 또박또박 스타일이라 대화의 어려움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깊은 아이였지만, 여행 중간중간 말다툼도 하고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했다. 결국 여행 일주일만에 파리근교에 있는 베르샤유궁전에서 길이 엇갈려 각자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참 옹졸했던 것 같다..지금 고백하건데 그녀에게는 현금이 거의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신용카드만을 선호했기 때문에 현금은 주로 내가 내야했고 모나코 카지노에서 그것 때문에 밤새 길거리에서 싸우느라 호텔에 투숙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어쩌면 내가 그녀를 베르샤유궁전에 버리고 온건지도..ㅋㅋ 여행에서 돌아와 그녀에게 전화했더니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가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그 사건이후 우린 더 친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이것 또한 여행에서 얻게 되는 교훈이겠지만 말이다..
* 유럽여행 세번째 시간
주요 여행지 : 프랑스(파리), 오스트리아(빈, 짤스부르크), 이탈리아(베니스,베로나), 독일(뮌헨, 베를린), 헝가리(부다페스트), 폴란드(바르샤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여행기간 : 1997년8월 3주간 (여름 휴가기간)
여행방법 : 기차 (영국에서 유럽여행 기차 티켓 구입)
동행자 : alone
주요에피소드 :
영국이 떠날 날이 한달정도 남은 시점에 결정한 배낭여행이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쉽게 할 수 없을거란 생각에 다시한번 더 감행했던 여행이였고, 이번에는 혼자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떠나기전날까지 정말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염없이 걸어야 하고, 지도를 잘못 봐서 목적지까지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일 등 힘들거라는 예상이 머리 위로 스치고 지나는데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꼭 가야한다는 나의 최면술에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정대로 Dover로 가서 배를 탔다. 네델란드에 도착하는 배였는데 왠걸..도착해서 기차시간을 보니깐 내가 가고싶어하는 어느 도시든 갈 기차가 없었다. 이런 첫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왠지 불안한 출발로 앞으로 3주간 어떻게 여행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욕심을 버리고 느긋하게 여행하자"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뒤로 나의 세번째 배낭여행은 말그대로 순조로웠다. 여름방학기간이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많았다. 여행지 곳곳에서 영어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는 한국 대학생들을 도와주고 맛난 거도 얻어먹고 나름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은 베니스광장에서 만난 홍콩청년이였다. 지금껏 만난 아시아 여자 중에서 내가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했다..ㅋㅋ 그리고 우연히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 유스호스텔에서 그 홍콩청년을 다시 만났다.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더니 그 홍콩청년이 그런 경우였다. 세번째 배낭여행에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북유럽에서의 백야..한밤중에 케이블카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집집마다 검은천으로 커튼을 달아놓을 정도로 한여름밤의 백야는 신기한 자연현상이였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 도중 만났던 김포에서 온 여대생과의 약속이 생각나 파리에 다시 갔다. 혹 약속장소에 안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그녀는 반갑게 날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울 집주인 아줌마가 일정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는 날 너무 걱정한 나머지 학교에 실종신고를 했단다..ㅋㅋ
총8주간 17개국을 여행한 후기를 이렇게 짧은 여백 위에 풀어내기란 너무 좁지만, 가끔씩 그날이 생각날때마다 조금씩조금씩 덧글도 달고, 옛날집에 가서 사진도 가지고 와 첨부도 해가며 그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되내이고 싶습니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참 많은 망설임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나 막상 떠나고 나면 정말 잘했구나..싶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너무너무 잘했구나 감동 한답니다. 몇번에 긴 여행 중 가장 감동적이였던 여행은 유럽 배낭여행이였습니다.
1996년8월부터 1997년8월까지 1년간 영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3차례 유럽배낭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지는 같은 유럽이였지만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함께 여행한 동행자들 때문인지 3차례 모두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 감동의 시간으로 잠시 되돌아 가볼까 합니다. 사람은 항상 현실에 만족하며 살 수 없는 모양입니다. 가끔은 과거의 즐거운 추억 때문에 오늘 하루가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고, 가끔은 가까운 미래의 희망 때문에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즐거운 추억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잊어볼까 합니다.
* 유럽여행 첫번째 시간
유럽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몇십년만에 온 혹한기라고 뉴스에서 난리였는데 배낭하나 메고 한국여자 둘이서 출발한 배낭여행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처음한 배낭여행이라 어설프고 노하우도 없어서 처음 며칠은 정말 고생만 했다. 너무 피곤해서 주변의 멋진 경치나 새로운 문화가 눈에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곤함을 달래겸 영국 Bristol에서 함께 공부했던 유럽친구들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페루자에 살던(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친구네 갔다. 너무도 다복한 친구네 가족의 배려로 이탈리아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바로 이어 밀라노에 사는 마이클한테도 갔다. 20대 후반의 밀라노 젊은이들의 삶을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넘 즐거웠고, 알프스에 가서 마이클 친구들과 함께 페러글라이딩도 타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알프스 상공을 가로지르던 그 때 그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밀라노에서 알프스산 하나만 넘으면 스위스고 그 국경언저리에 피터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알프스 산자락에 피터 아저씨네 오두막집이 있었고, 네가족이 오붓하게 살고 있었다. 17살,15살 아들,딸이 얼마나 멋있고 이쁘던지..12월31일 마지막날을 알프스에서 보냈다. 여행초반의 피곤함을 친구들 집에서 여독을 풀고 체코로 출발했다. 동유럽은 서유럽보다 훨씬 더 추웠고 그래서그런지 주변 경치는 더욱 아름다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체코 프라하는 다시 가 보고 싶다. 체코 프라하에서 영국 런던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27시간동안 버스를 탔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스에서 27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지만, 버스에는 화장실이며 간단한 먹을거리등 불편함 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버스기사가 바뀌고 승객들이 내리고 타기도 했다. 이날 이후 왠만한 거리의 여행은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다..ㅋㅋ
* 유럽여행 두번째 시간
나보다 나이도 어린 여자아이였는데 우린 친구가 되었다. 영어 발음이 워낙 또박또박 스타일이라 대화의 어려움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깊은 아이였지만, 여행 중간중간 말다툼도 하고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했다. 결국 여행 일주일만에 파리근교에 있는 베르샤유궁전에서 길이 엇갈려 각자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참 옹졸했던 것 같다..지금 고백하건데 그녀에게는 현금이 거의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신용카드만을 선호했기 때문에 현금은 주로 내가 내야했고 모나코 카지노에서 그것 때문에 밤새 길거리에서 싸우느라 호텔에 투숙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어쩌면 내가 그녀를 베르샤유궁전에 버리고 온건지도..ㅋㅋ 여행에서 돌아와 그녀에게 전화했더니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가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그 사건이후 우린 더 친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이것 또한 여행에서 얻게 되는 교훈이겠지만 말이다..
* 유럽여행 세번째 시간
영국이 떠날 날이 한달정도 남은 시점에 결정한 배낭여행이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쉽게 할 수 없을거란 생각에 다시한번 더 감행했던 여행이였고, 이번에는 혼자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떠나기전날까지 정말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염없이 걸어야 하고, 지도를 잘못 봐서 목적지까지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일 등 힘들거라는 예상이 머리 위로 스치고 지나는데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꼭 가야한다는 나의 최면술에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정대로 Dover로 가서 배를 탔다. 네델란드에 도착하는 배였는데 왠걸..도착해서 기차시간을 보니깐 내가 가고싶어하는 어느 도시든 갈 기차가 없었다. 이런 첫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왠지 불안한 출발로 앞으로 3주간 어떻게 여행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욕심을 버리고 느긋하게 여행하자"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뒤로 나의 세번째 배낭여행은 말그대로 순조로웠다. 여름방학기간이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많았다. 여행지 곳곳에서 영어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는 한국 대학생들을 도와주고 맛난 거도 얻어먹고 나름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은 베니스광장에서 만난 홍콩청년이였다. 지금껏 만난 아시아 여자 중에서 내가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했다..ㅋㅋ 그리고 우연히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 유스호스텔에서 그 홍콩청년을 다시 만났다.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더니 그 홍콩청년이 그런 경우였다. 세번째 배낭여행에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북유럽에서의 백야..한밤중에 케이블카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집집마다 검은천으로 커튼을 달아놓을 정도로 한여름밤의 백야는 신기한 자연현상이였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 도중 만났던 김포에서 온 여대생과의 약속이 생각나 파리에 다시 갔다. 혹 약속장소에 안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그녀는 반갑게 날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울 집주인 아줌마가 일정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는 날 너무 걱정한 나머지 학교에 실종신고를 했단다..ㅋㅋ
총8주간 17개국을 여행한 후기를 이렇게 짧은 여백 위에 풀어내기란 너무 좁지만, 가끔씩 그날이 생각날때마다 조금씩조금씩 덧글도 달고, 옛날집에 가서 사진도 가지고 와 첨부도 해가며 그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되내이고 싶습니다.
written by miya
